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특별법정이 27일 보스니아 내전(1992~95) 당시 무슬림 '인종청소'를 주도한 특급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를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마야 코바체비치 특별법정 대변인은 이날 "재판부는 믈라디치의 건강 상태가 재판을 받기에 무리가 없어 송환을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믈라디치 측은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으며, 항소심 결정은 이르면 30일께 나올 전망이다. 믈라디치는 전날 특별법정이 지정한 의료진으로부터 건강 검진을 받았다.
그는 26일 체포된 지 몇 시간 만에 특별법정에 출두했으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심리가 중단됐었다. 믈라디치 변호를 맡은 밀로스 살지치는 첫날 심리가 끝난 후 "재판부가 믈라디치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시도했으나 그가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에 있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믈라디치는 재판부의 신원 확인에는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노 베카리치 전쟁범죄 담당 수석검사는 "믈라디치가 쉬운 질문에도 답변하지 못한 것은 일종의 '쇼'"라며 "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점이 중요하며 송환까지 남은 기간은 길어야 일주일"이라고 강조했다.
믈라디치는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으로 1995년 스레브레니차 마을에서 이슬람계 남자와 소년 등 8,000명의 민간인 학살을 지시한 혐의로 ICTY에 의해 기소됐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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