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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채동하도 자살… 우울증에 빠진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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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채동하도 자살… 우울증에 빠진 연예계

입력
2011.05.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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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그룹 SG워너비의 전 멤버 채동하(30ㆍ본명 최도식)씨가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채씨의 매니저 최모(44)씨는 전날 밤부터 채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오전 10시56분께 채씨의 집으로 갔으나 현관문이 잠겨 있어 119에 신고했다. 오전 11시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갔고, 의상실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채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당시 집 안에서 빈 양주병과 여행용 가방, 약봉지가 발견됐고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약봉지는 채씨가 불안감과 불면증을 호소하며 지난 23일 집 근처 병원에서 처방받은 8일치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 최씨는 경찰에서 “채씨가 6개월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어 통원 치료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채씨의 연예계 측근들은 기복이 심한 가수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채씨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SG워너비를 데뷔시킨 전 소속사 김광수 대표는 “채씨가 솔로음반 활동이 부진했고 연기 활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안감과 초조함, 압박감이 컸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채씨의 솔로 시절 함께 일한 지인도 “2008년 솔로로 나선 뒤 반응을 얻지 못했고 내성적 성격이라 혼자 꽤 오래 방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채씨의 시신 상태로 미뤄 발견 시점보다 최소 4시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점은 없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의 요구에 따라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안치됐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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