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진실/가와나 히데오 지음·유수영(SES 슈) 옮김/청림Life 발행·192쪽·1만2,000원
사람들은 유기농 채소는 생으로 먹어도 안전하다, 채소는 많이 먹을수록 몸에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이런 채소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책이 나왔다.
자연재배 농산물 유통 회사의 대표인 가와나 히데오(河名秀郞)가 쓴 <채소의 진실> 은 유기농 채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맹목적 신념을 깨뜨리고, 자연재배 채소의 우수성을 강조한 책이다. 자연재배는 농약이나 비료는 물론, 유기농에서 쓰는 유기비료조차 일절 쓰지 않는 농업을 말한다. 즉, 자연 그대로의 환경 속에서 인간이 작물을 심고 가꾸며 기르는 것이다. 채소의>
저자는 유기농업에 쓰이는 비료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가축의 분뇨로 만드는 동물성 비료의 경우 배설물에 포함된 상당량의 항생물질이 발효균을 죽여 버리는 데다 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대부분 인스턴트 발효균을 사용, 짧은 기간에 숙성시키기 때문에 발효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발효되지 못한 비료는 병원균의 번식을 초래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자연재배, 유기재배, 일반재배한 오이를 각각 잘라서 병에 넣어 열흘간 변화를 지켜봤다.
3개의 오이 중 어떤 오이가 제일 빨리 썩었을까? 정답은 의외로 유기농 오이였다. 유기재배 오이는 물론, 오가닉인증도 받은 것이었다. 유기재배한 오이는 흐물흐물하게 녹아 버렸고, 거의 원형을 유지하지 못했다. 반면 자연재배 오이는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외에도 무 당근 감 쌀 등 다른 작물들의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저자는 "수확 직후 채소 상태는 발효균이 살기 쉬운 환경이고 이후 발효균이 우세해 부패균을 밀어내고 번식하면 발효가 시작되고 반대로 부패균이 우세하면 부패가 시작된다"며 "자연재배 채소가 잘 안 썩는 이유는 발효균이 좋아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안전한 채소를 고르는 방법으로는 녹색이 흐리고 부드러운 것, 좌우대칭이 고르고 가지런한 것, 무거운 것, 데치면 색상이 선명해지는 것이 자연재배에 가까운 채소들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그룹 SES 출신의 슈(유수영)가 이 책의 번역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사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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