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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의료천국, 쿠바를 가다' 쿠바는 어떻게 의료 선진국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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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의료천국, 쿠바를 가다' 쿠바는 어떻게 의료 선진국이 되었을까

입력
2011.05.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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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천국, 쿠바를 가다/요시다 다로 지음·위정훈 옮김/파피에 발행·296쪽·1만5,000원

체 게바라는 말했다. "단 한 명의 생명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의 전 재산보다 100만배나 더 가치가 있다"고.

지난 50년간 지속된 미국의 가혹한 경제제재 속에서 가난에 허덕이는 카리브해의 빈국, 그게 독재국가 쿠바의 현주소다. 그러나 의료 부문에서만큼은 선진국보다 앞선 나라가 됐다. 의사 출신 혁명가 게바라의 이상대로 쿠바는 '인간의 얼굴을 한 의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암 치료부터 심장이식까지 의료비 전부가 무료다. 맹장수술에 3,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미국과 비교하면 과연 어느 나라가 더 살 만한 곳인가 헷갈릴 정도다. 의사 1명당 환자 수도 16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코뮤니티 내에 상주하며 밀착형으로 개개인의 건강을 돌보는 패밀리닥터 제도는 초기 치료와 예방을 가능케 해 쿠바 의료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전국민의 98% 이상이 패밀리닥터 제도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의료진은 세계 여러 나라의 환자들을 쿠바로 유인해 외화 획득의 수단이 될 정도로 알아준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항 콜레스테롤제나 B형간염 백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등 의약품 기술력도 높다.

일본인 저자는 공무원 시절 유기농 자급을 배우기 위해 쿠바 시찰을 나섰다가 의료 천국 쿠바의 진면목을 보고 이 책을 집필했다. 그동안 쿠바의 앞선 농업 정책과 교육 정책 등에 관한 책을 내놓기도 했다. 주로 인터뷰와 사례 중심으로 쿠바 의료복지의 생생한 모습을 기술해 현장감이 돋보인다. 1959년 쿠바혁명 직후 의사의 3분의 2 가량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열악한 상황이었던 쿠바가 어떻게 의료 선진국이 될 수 있었는지 파헤치면서 저자는 무상교육과 사회 분위기 등 다양한 측면을 취재해 책에 넣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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