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5대 미래 신수종 분야로 선정된 태양전지 사업이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이관된다. 이로써 삼성의 모든 에너지사업은 삼성SDI로 일원화됐다
삼성SDI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의 태양전지 사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LCD 사업부 내 광에너지사업팀 인력 300명과 시설이 모두 삼성SDI로 이관되며, 삼성SDI는 인수비용으로 삼성전자에 1,608억 원을 지급한다.
삼성SDI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2015년까지 태양전지 사업에 2조2,000억 원을 투자, 2015년까지 3기가와트(GW) 용량의 태양전지를 판매해 3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 이렇게 되면 삼성SDI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8%로 올라가게 된다.
삼성은 지난해 5월 ▦태양전지 ▦전기자동차(EV)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정했으며, 이중 전기자동차용 전지는 삼성SDI가, 태양전지는 삼성전자에 각각 맡겼다. 삼성 관계자는 “연구 개발의 효율성, 사업의 연계성 등을 감안할 때 에너지사업을 한 군데로 집약해야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삼성SDI로 이관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결정엔 삼성전자가 휴대폰, TV,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 때문에, 태양전지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삼성SDI는 기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 비중을 줄이고 2차 전지 사업을 전체 매출의 40%까지 확대하고 있는 상황. 특히 소형 디지털 기기용 전지 사업은 지난해 산요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으며, 보쉬와 합작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 지난해부터 전기차용 전지도 양산하고 있다.
삼성은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정밀화학의 폴리실리콘,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잉곳, 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물산의 태양광 발전소 등 태양광 관련 사업들 일체를 삼성SDI쪽으로 수직 계열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SDI는 기존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다음달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너지 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