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울산 고래연구소에서 귀신고래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 발표자로 미국의 브라운넬 박사가 참석한 것은 나에게 행운이었다. 그는 미국의 고래학자며 국제포경위원회(IWC) 과학위원장을 지낸 국제적인 고래 전문가다. 특히 브라운넬 박사는 우리가 50년 가까이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는 귀신고래 전문연구자다. 그는 심포지엄에서 귀신고래의 여름 서식지인 오호츠크 수역에 대한 상세한 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오호츠크 연안에서 여름을 보내는 귀신고래는 2009년 현재 130마리라고 밝혔다. 199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연간 개체증가율이 3%에 불과하다는 것. 국내에서 처음 있는 보고여서 나는 가슴이 뛰었다. 이 중에서 수컷과 암컷의 비율은 58대 42로 암컷이 적었다. 새끼 귀신고래도 66대 34로 암컷이 적어 번식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고, 현재 암컷 중에서 26마리만 번식이 가능하다고 했다. 브라운넬 박사는 2005~2007년 귀신고래 암컷 4마리가 일본 연안에서 혼획, 그물에 걸려 죽었다고 했다. 이러한 일본의 혼획이 계속될 경우 2060년이면 귀신고래가 멸종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표도 있었다. 더 슬픈 것은 이미 한국계 귀신고래라는 말이 사라졌다는 것. 현재 우리 귀신고래는 국제적으로 ‘Western Gray Whale’로 이름 되고 있었다.
시인ㆍ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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