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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강예나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마오쩌둥의 마지막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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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강예나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마오쩌둥의 마지막 댄서'

입력
2011.05.2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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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요즘 읽는 책은.

"리춘신(李存信)의 책 <마오쩌둥의 마지막 댄서> . 1년 전쯤에 주변 권유로 읽었는데 얼마 전 개봉한 영화를 보고 다시 읽고 있어요."

_왜 이 책을….

"요즘 한국에 발레 열풍이 불고 있죠. 영화 '블랙스완'이 엄청난 화제가 됐고, 개그콘서트의 '발레리NO', 유니버설발레단이 출연했던 KBS의 '1박 2일' 시청자투어 2탄, 국립발레단의 '드림팀' 등 발레가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상당히 어필되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블랙스완'은 발레, 발레리나에 대해 다소 과장된 이미지를 심어 주기도 했죠. 사실 비슷한 시기 미국 유럽에서 호평받은 발레 영화가 바로 '마오의 라스트 댄서(Mao's last dancer)'에요. 무용수들 사이에선 이미 최고의 발레 영화 중 하나로 꼽혔죠. 영화의 원작인 <마오쩌둥의 마지막 댄서> 는 2003년 호주에서 출간됐을 때부터 상당 기간 베스트 셀러에 올라 있었죠. 발레, 발레계 이야기가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어 동감을 불러 일으켰어요."

_이 책의 좋은 점은.

"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찾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재능을 발휘하고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을 받아 꿈을 실현시키는 이야기가 감동을 줘요. 발레를 하고 있는 사람이든, 발레와 무관한 사람이든 똑같이 느낄 수 있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실감 나는 내용이라 더 용기와 영감을 줘요. 주인공 리춘신은 호주에서 금융연수원을 졸업해 한동안 무용수뿐으로서만 아니라 투자컨설턴트로서도 두각을 나타냈어요. 이 책을 펴내 호주에서 올해의 도서상, 미국에서 크리스토퍼상을 받는 등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죠. 한마디로 독특하고 드라마틱한 삶을 산 사람이에요. 때론 한없이 좌절하는 저에게도 여러모로 자극이 되는 책이었어요."

_인상적 대목.

"내 가슴속 깊은 곳에는 희망의 씨앗이 하나 심겼다. 불빛은 한 점도 없다. 이 잔인하고 불공평한 세상 밖으로 인도해 주는 불빛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희망의 씨앗이 항상 내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 씨앗의 힘은 막강하다. 언젠가는 모든 게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것이 나의 탈출구이자 은밀한 꿈이다는 부분이에요."

_추천한다면.

"발레나 무용을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취업 진로 등 자신이 가야 할 길에서 좌절하고 있는 사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내가 힘들고 고생한 만큼 좋은 일이 돌아오는구나. 할 수 있어. 힘내자.' 라는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 있을 거에요."

<마오쩌둥의 마지막 댄서> (2003)는 중국 출신의 세계적 발레리노 리춘신의 자서전이다.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홍위병 소년이 베이징(北京)무용학교와 미국 휴스턴발레단을 거치며 겪은 시련과 극복을 담은 책이다. 민음사 ㆍ585쪽ㆍ2만원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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