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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준홍 금고' 자금 추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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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준홍 금고' 자금 추적 착수

입력
2011.05.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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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SK그룹 임원 출신인 김준홍(45ㆍ구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자금 추적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등 그룹 사주들의 자금이 투자회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쪽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SK그룹 쪽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26일 검찰 등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최근 김 대표의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회계자료를 분석하고 수표 추적에 나섰다. 검찰이 지난 3월 압수수색 당시 김 대표의 금고에 보관된 자금을 정확히 확인한 결과 수표로만 1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표 일련번호 등 내역을 분석하면서 이 돈이 어디에서 유입됐는지 출처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표 추적은 그리 오래 걸리는 작업이 아니다"고 밝혀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압수수색 두 달이 지나서야 자금 추적에 착수한 이유는 금고에서 발견된 자금 중 일부가 SK그룹의 비자금일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 동안 김 대표의 주가조작 수사에 주력하기 위해 자금 추적을 미뤘지만 사건이 어느 정도 매듭지어짐에 따라 더 이상 연기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수익금 중 일부가 최 회장 일가 쪽으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SK 측의 수상한 돈이 투자회사 쪽에 유입됐거나, 배당금이 비정상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수사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회사인 글로웍스의 주가조작에 가담해 12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다. 그는 1998년 SK그룹에 입사해 3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최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7,000억여원 가운데 2,800억원은 SK그룹 쪽에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물투자로 1,000억원대의 손실을 본 최 회장의 자금 출처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와 연관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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