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 당시 1만여 명의 이슬람계 양민들을 학살한 혐의로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 수배됐던 마지막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69)가 26일 체포됐다.
AFP통신은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이날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믈라디치가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타다치 대통령은 "세르비아 정보 당국과 전범추적대가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가입 조건인 믈라디치 체포를 단행함에 따라 EU 가입 협상 진전에 청신호가 커졌다.
믈라디치는 세르비아 북부 즈레니아닌 인근 라자레보 마을에서 다른 이름을 사용하며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경찰은 현재 이 용의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DNA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믈라디치는 보스니아내전 당시인 1995년 세르비아 민병대사령관 출신으로,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함께 스레브레니차에서 이슬람계 주민 8,000명을 학살하는 등 인종 청소를 주도한 혐의로 ICTY에 의해 기소됐다. 그러나 10년이 넘도록 잡히지 않고 있었다. 보스니아의 특급 전범인 지도자 카라지치는 2008년 7월 체포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