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 등장하는 인왕산 수성동(水聲洞) 계곡 복원공사가 30일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는 26일 수성동 계곡의 옥인시범아파트 철거 부지와 인근의 인왕산 자락 등 총 1만7,007㎡를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공사를 30일 시작해 내년 5월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계곡 좌우 측에 전통방식으로 돌을 쌓아 총 250m의 계곡을 복원하고 중간중간에 징검다리를 설치할 방침이다. 전통정자인 사모정은 간단한 긋기단청을 도입해 옛 선비문화의 간소함을 재연한다. 시는 옛 경관 복원이 핵심인 만큼 인위적 시설물은 전통정자 한 개 동과 일부 목교, 데크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근대 이후 들어온 아카시아와 두충나무는 제거하고, 소나무 참나무 화살나무 2만8,000여 그루와 구철초 3만7,800여 포기를 심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기념물 제 31호로 지정된 수성동계곡은 안평대군 집이 있던 곳으로, 조선시대 역사지리서인 <동국여지비고> , <한경지략> 등에 명승지로 소개돼 있다. 한경지략> 동국여지비고>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수성동 계곡이 복원되면 수성동이란 이름 그대로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에 걸터앉아 다양한 봄 꽃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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