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몰의혹과 관련, 한미 양측은 26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27일 첫 공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기지 주변 10곳을 대상으로 지하수를 채취하고, 미국 측은 관계 전문가들이 참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양측은 미국에서 환경 전문가가 입국하는 대로 정식 한미 공동조사단을 구성한 뒤 다음 주부터 기지 내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양측은 양국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사항임을 확인하고, 앞으로 모든 조사 계획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기되는 모든 이슈에 대해서는 SOFA 환경분과위를 통해 협의키로 했다.
미군 측은 이날 캠프 캐럴에 대한 2003년 삼성물산의 용역조사 보고서와 1992년 미 육군 공병단 연구보고서를 우리 측에 제공했다.
이에앞서 존 D 존슨 미8군사령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음 주에 처음으로 캠프 캐럴에서 레이더로 지하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엽제로 의심되는 캠프 캐럴의 유해물질 반출경위와 관련 당시 카터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문건이 나왔다. 1979년 1월 카터대통령 명의로 하달된 한 행정명령은 해외의 모든 미국정부 시설에서는 인체에 해롭거나 환경오염을 일으킬 사안에 대해 8개월 안에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지시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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