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단독 해외사업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72억달러(8조원)가 넘는 초대형 신도시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건립 가구수만 10만가구에 달해, 우리나라 분당 신도시 규모와 맞먹는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각) 이라크 총리 관저에서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총리와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을 만나 72억5,000만달러 규모의 신도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동남쪽으로 25㎞ 떨어진 베스미야 지역에 1,830만㎡ 규모의 신도시 부지를 조성하고 국민주택 10만가구를 건설하는 것이다. 신도시 조성에 17억5,000만달러, 국민주택 건설에 55억달러가 각각 소요될 예정이다.
신도시 조성에는 도로와 상하수 처리시설, 배수관 등 유틸리티 시설과 조경 등이 포함된다. 또 주택은 공급면적 100㎡ 6만가구, 120㎡ 3만가구, 140㎡ 1만가구가 각각 들어설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설계ㆍ조달ㆍ시공을 일괄 수행하며, 공사기간은 설계 등 준비기간 2년을 포함해 7년으로 잡았다. 한화건설은 오는 8월 공사계약을 체결하고 9월에 선수금을 수령한 뒤,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금은 10%를 선수금으로 받은 뒤, 3회에 걸쳐 5%씩 15%를 중도금으로, 또 나머지 잔금은 1블록(약 4,000가구)을 준공할 때마다 순차적으로 수령하는 방식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국내 대규모 택지개발 경험과 최근 사우디에서 12억달러 규모의 플랜트를 수주한 사업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면서 “정부 기관인 NIC가 재원을 조달하는 사업이라 공사 외적인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직 합의각서(MOA)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7년간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려면 컨소시엄 등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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