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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승부조작 수사… 동료 선수들 가담 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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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승부조작 수사… 동료 선수들 가담 안했나

입력
2011.05.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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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사건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이성희)는 26일 브로커에게서 승부조작 대가로 거액을 받은 모 구단 골키퍼 A(31)씨와 다른 구단 미드필더 B(25)씨를 구속하고, 이들이 같은 구단 선수들에게도 돈을 건넸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 창원지법 심형섭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A씨 등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브로커 2명한테서 K리그 정규리그가 아닌 '러시앤캐시컵 2011' 대회에서 승부조작을 하는 대가로 지난 4월 각각 1억원과 1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24일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27ㆍ상무) 선수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선수가 군인 신분인 점 등을 감안해 일단 돌려보냈다"며 "김 선수의 혐의가 소속팀인 상무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된 프로축구 선수는 3명으로 늘었다.

검찰은 이들이 불법 사설복권이 아니라 법적으로 허용된 '스포츠토토' 승부조작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포츠토토는 축구경기 결과를 정확히 맞힌 사람에게 환급금을 주는 표권으로 1인당 1회에 10만원까지 구입할 수 있다.

검찰은 브로커가 선수 2명에게 제공한 돈의 액수가 거액인 데다 한두 명의 선수만으로는 승부조작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관련 선수가 더 있는지 조사 중이다. 돈을 받은 두 선수가 동료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부탁하며 돈을 나눠줬는지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선수가 소속된 2개 구단 선수들이 우선 집중적인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곽규홍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수사인력을 보강해 선수 추가 소환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재 문제가 된 2개 구단에 한정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몇 개 구단 몇 명을 수사대상이라고 못박지 않고 혐의가 나오는 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해 검찰 수사가 다른 프로구단으로 확대되고, 수사대상 선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곽 차장검사는 이달 초 숨진 인천유나이티드 골키퍼 윤기원 선수의 자살동기가 승부조작과 관련된 세력의 협박 때문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현재로서는 수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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