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달성한 ‘미소퀸’ 김하늘(23ㆍ비씨카드)은 유독 매치 플레이와는 인연이 없었다.
국내 유일의 매치플레이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첫 판에서 떨어지는 악몽을 겼었다.
1회 대회에서는 정혜진(24ㆍ우리투자증권), 2회 대회에서는 이현주(23ㆍ넵스), 3회 대회에서는 조윤지(20ㆍ한솔)에게 각각 무릎을 꿇고 32강 진출이 실패했다. 매치플레이 통산 전적은 3전 전패.
김하늘은 26일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막을 올린 제4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을 앞두고는 기분 전환을 위해 변화를 줬다. 지난 3년 동안 사용했던 A콘도를 떠나 B리조트에 숙소를 마련하며 첫 승을 간절히 기원했다.
올해 64강전 상대는 작년 완패했던 조윤지의 친언니인 조윤희(29ㆍ토마토저축은행). 10번홀(파4)에서 64강전을 시작한 김하늘은 첫 티샷부터 벙커 턱에 공이 떨어지는 불운을 맛봤다. 힘겹게 3온2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조윤희와 첫 홀을 비긴 김하늘은 이후 11번홀(파4), 12번홀(파5)을 연속해서 승리하며 전반을 2홀차로 앞서 나갔다. 김하늘은 후반 2홀을 남겨두고 3홀차로 앞서면서 감격적인 매치플레이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하늘은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치플레이에서 이겼다. 마지막 7번홀(파3) 퍼팅 때는 우승 퍼팅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활짝 웃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작년 KLPGA 상금왕 이보미(23ㆍ하이마트)와 2009년 US오픈 챔피언 지은희(25)의 대결에서는 이보미가 6홀을 남기고 7홀을 앞서는 완승을 거두었다.
또 2009년 이 대회 챔피언 유소연(21ㆍ하이마트)과 심현화(22ㆍ요진건설), 강다나(21ㆍ아디다스), 윤채영(24ㆍ한화), 최혜용(21ㆍLIG), 홍진의(20ㆍ롯데마트) 등도 무난히 32강에 진출했다.
춘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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