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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주지 선임 갈등 끝 방장 불신임 결의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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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주지 선임 갈등 끝 방장 불신임 결의 파장

입력
2011.05.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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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지종가(佛之宗家)로 불리는 경남 양산시의 통도사가 주지 선임을 둘러싼 내홍 끝에 총림의 최고 어른인 방장 스님을 불신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총림은 율원 강원 선원을 모두 갖춘 대찰로 통도사는 백양사 수덕사 해인사 송광사와 더불어 5대 총림의 하나다.

통도사는 24일 재적 스님 416명 중 참석자 148명과 위임장을 제출한 82명을 합친 220명으로 산중총회를 열어 방장 원명 스님에 대한 불신임을 결의했다. 원명 스님이 통도사 대의기구인 임회가 추천한 주지 후보를 거부하고 자신의 사제인 원산 스님을 조계종 총무원에 품신한 데 대한 반발이다. 조계종 종헌 종법에 따르면 총림 주지는 방장이 추천하고,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조계종 총무원장이 임명한다. 현 주지 정우 스님의 임기는 28일로 끝난다.

산중총회는 원명 스님이 추천한 원산 스님 대신 동국대 이사장을 지낸 영배 스님을 총무원에 품신하기로 했다. 새 방장으로는 월파 스님(울산 문수암 주지)을 추대했으나 본인이 고사했다.

주지 추천이나 방장 불신임은 산중총회의 권한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결의는 법적 효력을 갖기보다 일방적으로 주지 추천권을 행사한 원명 스님을 비판하는 의사 표시다. 산중총회를 소집한 주지 정우 스님을 비롯한 10여명 스님들은 이번 사태로 통도사의 화합이 깨진 것을 참회하는 단식 정진에 들어갔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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