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역의 대표 하천인 홍제천이 25일 5년 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생태 하천으로 거듭났다.
북한산에서 발원해 서대문, 마포를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홍제천(총 연장 8.52㎞)은 우기가 아니면 물이 흐르지 않아 황량한 공간으로 버려져 있었다. 또 위쪽으로 내부순환도로가 지나가 하천 곳곳에 교각이 설치돼 환경도 좋지 않았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2006년 3월부터 시비 553억 등 총 692억원을 들여 홍제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공사를 2단계에 걸쳐 진행했다.
우선 한강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송수관을 통해 홍제천 상류에 공급해 항상 맑은 물이 흐르게 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평소에는 주로 한강에서 공급한 물이 흐르지만, 상류와 연결이 끊기지 않아 우기에는 북한산에서 내려온 자연수도 함께 흐르게 된다"고 말했다. 하천 바닥은 방수처리를 하지 않아 지하수와 원활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했고, 물고기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콘크리트 낙차를 없앴다.
이밖에 홍제천 전구간에 걷기 편한 시민 산책로가 조성됐고, 한강부터 홍제천을 따라 유진상가까지 갈 수 있는 자전거전용도로도 생겼다. 홍연교와 백련교 사이에는 문화 행사를 할 수 있는 물가마당이 조성돼 수시로 각종 연주회 등이 열린다. 물가마당 인근에는 노래하는 분수대, 안산폭포 등이 있어 산책 나온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복원공사를 진행해 시민들이 자주 찾게 됐을 뿐만 아니라 청둥오리, 검은턱 할미새, 붕어, 피라미 등이 돌아오는 등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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