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 총재 경선에 뛰어든 한선교(52) 한나라당 의원은 "이대로 가면 한국농구는 희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의원은 "이번 KBL 총재 경선에서 승리해 위기에 빠진 한국농구를 살리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사상 첫 KBL 총재 경선에는 전육(65) 현 총재와 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 의원은 25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총재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다"며 "겨울스포츠의 주인인 농구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총재가 된다면) 바닥에 떨어진 농구 인기부터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 의원은 2008년에도 KBL 총재에 도전했으나 전육 총재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는 경선이 아닌 추대 형태로 총재를 선출했다. 한 의원은 "농구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말해 국제대회 선전을 통한 인기몰이를 선언한 전육 총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 의원은 농구인 출신은 아니지만 농구와 인연은 각별하다. 아나운서 시절 인천 대우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각종 농구 행사에서 마이크를 도맡았다. 한 의원은 "프로 원년인 1997년부터 매 시즌 30경기 이상 현장에서 농구를 봤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어 "2009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민체육기금을 통한 경기장 개ㆍ보수 관련 법을 통과시켰다. 토토 수익금을 농구 인프라 확대와 농구 중계 활성화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향후 3년간 한국농구를 이끌 KBL 총재는 내달 1일 임시 총회를 통해 선출된다. 총회는 경선을 통한 총재 선출 관련 세칙을 마련한 뒤 곧이어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총회는 구단주 모임이지만 10개 구단 단장들이 위임장을 받아 참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사실상 단장들의 손에 의해 총재가 결정된다. 총재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거나 후보를 단독으로 추대할 때는 재적인원 3분의 2 이상(7개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편 전육 총재와 8개 구단(KT, 오리온스 제외) 단장들은 지난 23일 스페인으로 '해외연수'를 떠났으며 오는 29일 돌아온다. KBL은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한 달 반 전에 이미 계획된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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