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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시인 모션, 서울국제문학포럼서 한국인 부인 만난 사연 소개/ "아내의 나라 한국 소재로 시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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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시인 모션, 서울국제문학포럼서 한국인 부인 만난 사연 소개/ "아내의 나라 한국 소재로 시 썼죠"

입력
2011.05.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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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내는 5년 전 미국에서 열린 문학행사에 시 낭송을 하러 갔다 만났다. 그 때 아내는 고은 선생의 통역을 맡고 있었다."

영국의 전 계관시인이자 영연방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앤드루 모션(59)의 부인은 한국인 김경수씨.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한국을 처음 방문한 모션이 25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부인과 만난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통역도 부인 김씨가 맡았다. 모션은 "아내는 뉴욕에서, 나는 런던에서 살고 있었는데, 1년간 대서양을 오가며 만나다가 런던에서 함께 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를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들었고, 비행기에서 한국의 산과 강을 보고 감격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서울에 오기 전 아내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대한 시를 두 편 썼는데, 한국을 직접 체험했으니 이제 한국에 관한 시를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문학에 대해서는 "고은 선생의 작품을 알고 있다"며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목소리를 내는 세계적인 시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영국 왕실이 정하는 계관시인으로서 영국 시단을 대표해왔던 그는 기존보수적 성향의 계관시인과 달리 노동당을 지지하며 전국노동조합총연맹(TUC) 총회에 시를 지어 헌사하기도 했다. 그는 "시인으로서 노동당을 지지한 것은 이 세계의 불평등을 제거하자는 뜻에서다"며 "시라는 것도 모두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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