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탕 ‘번개’가 내리칠 전망이다.
우사인 볼트(25ㆍ자메이카)가 9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트랙에 나서기 때문이다.
남자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 볼트가 26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삼성 다이아몬드리그 로마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이아몬드리그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다음으로 권위 있는 무대로 매년 14개 대회가 열린다. 이번 로마대회는 카타르 도하, 중국 상하이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무대.
볼트는 25일 기자회견에서 “휴식을 끝내고 다시 트랙으로 돌아왔다”며 무대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볼트는 특히 이번 레이스를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대구세계선수권을 위한 ‘몸 만들기’로 규정했다.
볼트는 지난해 8월 삼성다이아몬드리그 스톡홀름 대회서 타이슨 가이(29ㆍ미국)에 0.13초차 2위로 밀려나며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선 가이가 출전하지 않아 세계 랭킹 1,2위 간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대신 아사파 파월(29ㆍ자메이카)과 백인으로서 첫 9초대(9초98)를 돌파한 크리스토프 르매트르(21ㆍ프랑스)가 맞수로 나선다. 볼트는 “어떤 기록을 낼지 모르겠다. 단지 최고의 기록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이번 대회가 8월 대구 세계선수권을 향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트와 함께 남자 400m에 나서는 제러미 워리너(27ㆍ미국)도 주목대상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400m 챔피언 워리너는 대구세계선수권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워리너의 올 시즌 기록은 44초88로 랭킹 6위다.
이와 함께 여자 200m 세계선수권 4연패에 도전하는 앨리슨 펠릭스(26ㆍ미국)가 200m와 400m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펠릭스는 지난 6일 도하대회 400m에서 50초33을 찍고 1위로 골인했다. 이어 열린 대구 국제육상대회선 200m에 나서 22초38로 1위로 골인했다. 모두 시즌 랭킹1위에 올라있다. 또 여자 높이뛰기에선 블랑카 블라시치(28ㆍ크로아티아)가 15일 열린 상하이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블라시치는 지난해 IAA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이 부문 현역 1인자다. 올 시즌 1m94를 넘어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최고기록은 2m8.
한편 당초 출전이 유력시됐던 남자 800m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ㆍ케냐)는 도하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막판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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