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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오리온 회장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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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오리온 회장 영장

입력
2011.05.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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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5일 담철곤(56) 그룹 회장에 대해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조경민(53ㆍ구속기소) 그룹 전략담당 사장과 온미디어 전 대표 김모(49)씨 등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을 전달받은 혐의다. 검찰은 앞서 조씨가 서울 청담동의 고급 빌라 마크힐스 부지를 헐값에 매각해 조성한 40억원과 오리온그룹 위장계열사의 임원 급여 명목으로 지급된 38억원을 담 회장과 부인 이화경(55) 사장에게 전달한 사실을 파악했다.

담 회장은 계열사에서 법인 자금으로 리스한 람보르기니 등 고급 외제 차량을 자녀 통학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14일 서울 성북동 담 회장 자택 압수수색 당시 발견한 고가의 그림들이 법인 자금으로 구입된 사실을 파악하고 횡령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담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 실질심사)은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오리온그룹의 실질적 사주인 이 사장이 비자금 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조만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미술품 매매를 가장해 오리온그룹의 비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구속된 서미갤러리 홍송원(58) 대표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8년 8월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미디어플렉스가 판매 의뢰한 유명 화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스틸 라이프(Still Life)’를 자신 소유인 것처럼 대부업체에 담보로 제공하고 95억원을 대출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다. 홍씨는 2009년 4월에도 이 작품과 다른 미술품 7점을 담보로 사모펀드에서 205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홍씨는 또 지난해 8월 오리온 위장계열사가 위탁 판매를 요청한 루돌프 스팅겔의 그림 ‘언타이틀드(Untitled)’와 다른 미술품 3점을 담보로 상호저축은행에서 80억원을 대출받았다.

검찰은 시가 90억원 상당인 ‘스틸 라이프’를 담보로 이중 대출받은 180억원, ‘언타이틀드’를 담보로 빌린 8억1,000만원, 서미갤러리에서 개인적으로 횡령한 5억5,000만원 등 홍씨의 총 횡령액이 193억6,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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