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65) 전 인천시장이 지난해 세상을 등진 아내 정경임씨 모교인 이화여대에 시가 5억원대 아파트를 기부했다.
25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안 전 시장은 지난달 11일 이화여대를 방문, 경기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145㎡(44평)크기의 아파트를 기부하겠다는 약정서를 썼다. 안 전 시장이 기부한 아파트는 1993년 아내 명의로 구입해 안 전 시장이 1998년 인천 계양구에 출마하기 전까지 6년간 함께 지낸 곳이다.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를 나온 정씨는 안 전 시장과 결혼한 이듬해인 1984년 뇌졸중 일종인 모야모야병으로 쓰러졌다. 1년 뒤 병석을 털고 일어났지만 1999년 8월 또다시 쓰러진 뒤 숨질 때까지 식물인간으로 지냈다. 정씨는 안 전 시장이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에 출장을 갔던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안 전 시장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는 학문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며 “꿈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아내 모교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정씨의 이름을 딴 ‘정경임 글로벌 인재 육성장학금’을 만들 예정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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