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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공모한 대학교수 내연녀 인터폴 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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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공모한 대학교수 내연녀 인터폴 수배

입력
2011.05.2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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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5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살인사건은 남편인 대학교수가 내연녀와 치밀하게 공모해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졌다. 특히 강 교수는 2004년부터 내연녀와 사귀는 상태에서 부동산 재력가인 아내 박모씨를 수년간 따라다니다 결혼한 뒤 1년 만에 폭행하며 이혼을 추진, 계획적인 결혼과 살인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이혼소송 중인 아내 박모(50)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교수 강모(53)씨를 구속하고, 해외로 도피한 강씨 내연녀 최모(50)씨를 수배하고 인터폴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일 해운대 모 호텔 인근 주차장에서 박씨를 목 졸라 살해해 노끈과 쇠사슬로 묶은 뒤, 당시 근처에서 대기하던 최씨의 차 트렁크에 옮겨 실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을숙도대교로 이동할 때도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곳을 피했다.

경찰은 "강씨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범행직전 최씨와 세 차례 살해할 장소와 시신 유기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강씨는 부인 실종에 따른 경찰 수사를 대비해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최씨와의 연락 사실도 은폐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강씨는 범행 당일 산악회 회원들과 등산을 다녀오는가 하면, 범행에 사용된 차량 내부를 깨끗이 청소한 뒤 중고자동차 매매센터에 팔아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강씨는 범행 직전 휴대폰을 교체하고 컴퓨터 로그인 기록을 모두 삭제했고, 서울에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본사에까지 찾아가 최씨에게 보낸 "맘 단단히 먹어라"는 문자메시지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수사가 진행되자 최씨는 범행 한 달여 만인 3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해 입국 예정일이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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