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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美의회서 강경노선 재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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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美의회서 강경노선 재천명

입력
2011.05.2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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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대한 강경노선을 재천명하고 팔레스타인은 이에 강력히 반발, 협상재개 전망이 극히 불투명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67년 국경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양측의 ‘해석’이 천양지차로 달라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미 의회 연설에서 “67년 경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어떤 협상도 67년 이후 이스라엘의 급격한 인구변화를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예루살렘은 절대 분리될 수 없다”고 해 팔레스타인이 미래의 수도로 여기는 동예루살렘은 물론, 정착촌이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대부분도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팔레스타인이 주장하는 난민의 이스라엘 귀환 보장도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평화를 위해 고통스러운 타협을 할 의지가 있다”고 여지를 남겼으나, 이는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불렀던 기존 입장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협상 재개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팔레스타인측은 그의 연설이 “새로운 것이 없으며 오히려 선전포고와 같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반대한 유엔에서의 독립국가 투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강행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네타냐후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지난주 이스라엘 의회에서 발언한 내용의 재판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의 협상중재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네타냐후 총리는 40분간 연설에서 시종 자신있는 모습으로 이-팔 협상에 대한 입장과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조해 참석한 의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이스라엘의 안보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는데 깊이 감사한다”고 해 20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국경문제로 냉랭했던 모습과는 크게 대조적이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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