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자농구 총재 선출, 고민 깊은 구단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자농구 총재 선출, 고민 깊은 구단들

입력
2011.05.24 17:32
0 0

여자프로농구의 새 수장 선출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의 단장들은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조찬 모임에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 선출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구단 단장은 이미 지난달 20일 같은 장소에서 머리를 맞댔으나 구체적 의견을 교환하지 못했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단장들끼리만 논의할 게 아니라 구단주의 의견을 물은 뒤 이번 주 중으로 결론을 내자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WKBL 총재 자리는 사실상 공석이다. 지난 시즌까지 WKBL을 이끈 김원길(68) 총재의 4년 임기는 지난달로 끝났다. 김 총재는 지난 3월 연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김 총재의 의지에 모든 구단이 박수를 보내는 상황은 아니다.

1999년 말 2대 총재로 WKBL을 맡은 김 총재는 2007년 3선에 성공하는 등 11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기간 김 총재는 타이틀 스폰서를 꾸준히 유치하는 수완을 발휘하는 한편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과 폐지, 중립 경기 신설, 북한 평양 개막전 추진 등 여자농구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 총재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에도 일리는 있다. "여자농구에 대한 애정과 노력은 인정하지만 이제는 물러날 때도 됐다"는 것. 야구, 축구, 배구, 농구까지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여자농구의 인기는 여전히 꼴찌 수준이다. 신한은행이 5시즌째 통합 우승으로 독주하는 등 팀간 전력차가 확연해 이변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적다는 게 대표적인 문제다. 김 총재의 연임을 반대하는 구단들은 여자농구의 정체를 걱정하며 새 인물이 새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김 총재 외에 이렇다 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김 총재의 연임으로 의견을 모으든 새 후보를 물색하든 구단들의 결정이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 가깝게는 자유계약선수(FA)의 보상선수 문제부터 외국인선수 제도 재도입 논의까지 현안들이 산적한 여자농구다. WKBL의 한 고위 관계자는 24일 "총재 문제는 구단들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각 구단 구단주의 위임 인사들로 총회를 구성해 처리하면 된다. 독촉하기도 그렇고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변화를 원하는 구단들이 있다고 하지만 정작 구단들도 여자농구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현재 각 구단의 직원은 사무국장과 차장 한 명씩이 다인데 다른 종목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연맹의 변화만 바라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