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이계 소장파 의원 30여명으로 구성된 '민생토론방'이 24일 출범했다. 4 ∙27 재보선 이후 집단적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제했던 친이계 의원들이 새 모임을 만든 것이다. 이 그룹은 당내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방침이어서 신주류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에 맞서는 모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임 좌장인 진영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민생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개혁적 보수 지향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여당도 성공한다는 인식을 갖고 정부와 일방적 각 세우기는 지양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한나라'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토론방은 매주 화요일 회동을 갖고 민생 각론에 대한 해법도 내놓을 방침이다.
'민주당 따라 하기로는 희망이 없다'는 인식이 강한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신주류의 최근 정책 행보를 "선동정치" "표만 의식하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특히'반값 등록금'과 추가 감세 철회 문제 등에선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를 초청해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진영 김재경(이상 재선) 조해진 김영우 강승규 원희목 나성린 백성운 김금래 김소남 배은희 정옥임 현경병 김성동 정양석 신성범 조진래 권성동 장제원 박준선(이상 초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새로운 한나라' 소속 당권주자인 남경필 의원이 이날 모임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진영 의원이 전화 통화를 통해 "공화정을 주제로 한 초청 강의도 있으니 참석하면 좋겠다"고 권유해 남 의원이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는 남 의원이 '민생토론방'소속 의원들과도 비교적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 참석한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남 의원은 "한나라당 내의 소장파 모임들이 서로 다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변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점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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