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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통신비 인하 신중한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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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통신비 인하 신중한 접근 필요"

입력
2011.05.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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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은 싸다고 난리고, 한 쪽은 비싸다고 난리니 참…"

이석채(사진) KT 회장이 최근 일고 있는 통신업계의 논란에 대해 정부와 업계에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2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예전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 합병 2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정치권의 통신비 인하 요구와 OTS에 대한 논란이다. OTS는 KT의 인터넷TV(IPTV)인 올레TV와 자회사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함께 묶어서 저렴하게 제공하는 결합상품이다. 그렇다보니 OTS는 케이블TV 업계 등에서 공정 경쟁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통신비는 그렇게 내리라고 하면서 OTS는 덤핑도 아닌데 논란의 쟁점으로 문제 삼는 것이 이율배반적"이라며 "유선인터넷까지 포함해 저렴하게 제공하니 소비자들에게는 굉장한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동통신비 인하에 대해 "미래 투자를 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이 회장은 "수돗물과 전기 등의 유한 자원을 마음껏 쓰면 나는 좋겠지만 남에게 불편함을 준다"며 "유한 자원은 수요 관리 정책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업계와 정부 등) 공동 대응 원칙을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즉, 무제한 데이터 이용제 폐지에 힘을 실은 발언이다.

향후 KT 경영과 관련해서는 계열사의 역량을 하나의 방향으로 결집하는 그룹 경영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2015년까지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매출 40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KT는 재벌이 아닌 만큼 그룹 경영을 해도 몸집 불리기가 아닌 세계 시장의 정보기술(IT) 선도기업이 될 만한 재벌과 전혀 다른 사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T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분야에서 해외 기업들과 합작 사업을 추진하고 인터넷TV(IPTV)를 다중 스크린(엔스크린) 서비스로 확대해 수출하기로 했다. 또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사업을 10개 이상 발굴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또 동반성장을 위해 1차 협력사와 맺은 계약이 2차 협력사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계약 적정성 심사를 실시한다. 이 회장은 "1차 협력사는 KT와 맺은 거래규모의 80% 미만으로는 2차 협력사와 수의 계약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합병 이후 지난 2년 간 혁신 경영을 인정받아 다음달에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수여하는 최고산업리더상을 받는다. 그는 "기업이 물고기라면 국민들은 물"이라며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일들을 능동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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