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의 답은 현장에 있다.'
구본무 LG회장이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각 계열사 사업현장을 총 13회에 걸쳐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회에 머물렀던 현장 방문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동거리만 따져도 2,000㎞가 넘는다. 특히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장 방문 5회, 부품 및 소재 사업장 방문 4회, 연구ㆍ개발(R&D) 현장 방문 3회 등 미래 먹거리 사업과 연결된 행보가 대부분이었다.
구 회장은 우선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전지, 태블릿 컴퓨터(PC)용 액정화면(LCD) 모듈 등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현장을 5번이나 찾았다. 특히 오창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2월 중순, 4월초)과 구미 LG전자 태양전지 공장(2월 중순, 4월말) 등은 각각 두 차례나 방문했다.
구 회장은 방문 때마다 "미래성장사업의 성패는 R&D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또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선 "지금 앞서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R&D에 과감하게 투자해 사업을 계속 리드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부품 및 소재 사업장 방문 횟수도 늘어났다. 4월엔 태양전지에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원판) 제조업체인 구미 LG실트론 공장과 창원 LG전자 컴프레서&모터 공장을 돌아봤다. LG전자의 사출성형 협력회사인 이코리아산업 방문은 구 회장이 직접 제안해 다녀왔다. 이달 중순에는 오창에 위치한 LG화학 3차원(3D)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필름 공장도 찾았다.
LG전자와 화학 등 주력 사업의 연구소를 3번 방문하는 등 R&D 현장 경영의 끈도 늦추지 않고 있다.
구 회장은 3월 연구개발성과 보고회에서 "단기간에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 아니라 5년, 10년을 내다보고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장기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에는 R&D와 함께 디자인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구 회장은 24일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 올해의 디자인 전략을 점검하고 앞으로 출시될 제품의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봤다.
LG 관계자는"2007년 출범한 LG디자인협의회도 구 회장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탄생한 것"이라며 "R&D를 통한 신제품 발굴에는 반드시 디자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구 회장의 지론"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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