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에서 시심(詩心)을 키우며 도시 생활의 피로를 떨쳐 버릴 수 있는 시(詩) 도서관이 서울 관악산에 들어선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24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관악산 도시자연공원 입구에 전국 최초의 '관악산 시 도서관'을 25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국회도서관장 출신인 유 청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로, 세계 각국의 시 관련 도서만 한데 모은 이색도서관이다. 구는 2005년 관악산이 무료로 개방된 뒤 창고로 사용되던 32.4㎡의 매표소를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1억4,0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했다.
서가에는 향가•가사•시조•민요•동요•한시•현대시 등 한국시를 비롯해 중국 일본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4,000여권의 각국 시집을 비치했다. 별도 코너에는 이해인 수녀 등 인기 시인들이 전하는 친필 메시지도 진열됐다. 도서대출 및 반납과 상호대차 시스템이 도입돼 누구나 손쉽게 시집을 빌려 볼 수 있다.
구는 특히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을 시도서관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도서관 옥상과 뒤편은 쉼터로 조성했으며, 관악산을 형상화한 솟대를 설치해 조형미를 살렸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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