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사진)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 인수 후 듀얼뱅크(Dual bank) 체제로 가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 추진과 관련한 내부 설명회에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1지주-2은행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산업은행 직원이 우리금융 인수 후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묻자 나온 것으로, 우리은행과 합병 없이 별도의 독립 법인체로 분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회장은 일본 미즈호금융그룹을 사례로 들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그룹은 2000년 다이이치간교은행(DKB), 후지은행, 니혼고쿄은행 등 3개 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일본 2위 금융그룹. 2002년부터 기업 중심의 미즈호기업은행과 소매 중심의 미즈호은행 '듀얼뱅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선 신한금융이 조흥은행을 인수한 후 3년간 2개 은행체제를 유지한 적이 있다.
한편 강 회장은 "우리나라 금융계에도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논리로 우리금융 인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메가뱅크라는 말은 하지 않고 '챔피언 뱅크', '파이어니어 뱅크'라는 용어를 썼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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