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에서 30대 남편이 베트남에 있는 친정에 송금을 요구하는 베트남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10분께 경북 청도군 청도읍 한 원룸에서 임모(37)씨가 베트남 아내 황모(23)씨를 흉기로 마구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원룸 현장에는 황씨가 피를 흘린 채 누워있었고, 황씨 옆에 생후 19일된 사내 아기가 누워 있었다.
임씨는 범행 후 원룸 밖으로 나와 이웃집 문을 차며 "사람을 죽였다"고 외친 후 주위를 배회하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공장 근로자로 일하는 임씨는 지난해 4월 국제결혼센터를 통해 결혼한 후 베트남으로 송금을 요구하는 황씨와 잦은 말다툼을 벌였다. 이날도 임씨는 송금 문제로 부부싸움을 벌이다 화를 참지 못하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추정된다.
임씨는 경찰에서 "결혼 직후 '시부모와 같이 살지 못하겠다'는 황씨의 요구로 원룸으로 분가해 살면서 말다툼을 자주했고, 황씨가 '이혼하자'며 때리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청도=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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