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5일째인 24일 장쑤(江蘇)성 성도 난징(南京)을 방문한 뒤 이날 오후 난징을 떠나 북서 방향으로 향했다. '남순(南巡)행보'를 마치고 북상해 베이징(北京)으로 가는 것으로 전해져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24일 밤 주요 도시를 무정차 통과해 베이징으로 직행할 경우 늦어도 25일 오전에는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열차는 이날 저녁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길목인 쉬저우(徐州)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게 목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면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여장을 푼 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에 나설 공산이 크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절반을 넘어섰고 김 위원장 방중시 마무리 일정으로 북중 정상회담을 가져왔다는 점을 볼 때도 두 사람의 만남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김 위원장이 북중 경제협력을 책임지고 있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도 회동할 수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가기 전 톈진(天津)을 둘러볼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앞서 23일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 영빈관에 묵었던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난징에서 중국의 대표적 전자기업인 판다전자(熊猫電子)를 시찰했다. 이어 난징 영빈관인 둥자오빙관(東郊賓館)에 잠시 머문 뒤 다시 난징 외곽의 신도시 허스(河市)의 올림픽 주경기장과 세계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그는 둥자오빙관에서 중국측 고위 인사들과 오찬을 갖고 나서 특별열차 편으로 난징을 출발,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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