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립 의혹이 폭로된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외에 경기도 부천 오정동에 있던 캠프 머서에도 온갖 화학물질이 매립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으로 23일(현지시간) 밝혀졌다.
캠프 머서에서 미 공병단 44공병대대 547중대원으로 근무했다는 레이 바우스는 2004년 5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민간연구단체인 ‘한국전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캠프 머서에서 1963년 7월~1964년 4월 근무했다며 당시 불도저로 구덩이를 파고 고무옷, 가스 마스크 등 온갖 종류의 화학물질 수백 갤런(1갤런=약 3.8리터)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매립 장소가 정문에서 오른쪽 두 번째 저장창고 뒤 언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화학물질이 어떤 것이며, 이후 어떤 식으로 처리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캠프 머서에 주한미군 화학물질저장소(USACDKㆍUS Army Chemical Depot Korea)가 있었으나, 1964년 3∼4월께 왜관의 캠프 캐럴로 이전했다며 이는 저장소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너무 가깝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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