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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욕실 납신다" 왕서방 공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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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욕실 납신다" 왕서방 공략 승부수

입력
2011.05.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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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제품 전문기업 로얄&컴퍼니가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로얄은 23일 중국 다롄(大連)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욕실업체로는 처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 진출은 일본 토토와 합자관계를 정리한 이후 로얄&컴퍼니 이름으로 해외에 나가는 첫 시도이기도 하다.

로얄은 1970년 기술 제휴, 1980년 합자 회사 설립 등을 통해 토토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2004년 합자관계를 정리한 이후 7년 만에 중국시장을 놓고 경쟁자로 마주서게 됐다.

사실 로얄은 올해 장기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 아래 중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 왔다. 로얄 뿐 아니라 국내 욕실업계는 그 동안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 주방ㆍ욕실 설비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오는 29일부터 상하이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도 대림비엔코가 비데 일체형 스마트도기 등 100여점을, 아이에스동서가 욕실 브랜드 이누스의 수도꼭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인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중국시장의 특성상 공략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에서는 친구와는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중국은 친구가 아니면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한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1996년 중국에 진출한 국내 부엌가구 1위 한샘의 경우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샘 관계자는 "인적 네크워크를 만들지 않고서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며 "사업 파트너로서 인정받는 붕우(朋友ㆍ진정한 벗)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로얄이 다롄을 첫 진출지로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 기존의 중국 협력업체가 많은 이 곳을 택해 위험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로얄이 중국 공략을 위해 준비한 또 다른 무기는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세트형 욕실 인테리어 상품'로얄 시스템 바스'다.

로얄 관계자는 "중국 아파트의 경우 분양할 때 화장실 등에 아무런 인테리어 없이 분양한다"며 "개별 제품이 아닌 욕실 전체를 디자인한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중국 상류층을 적극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로얄은 이를 위해 독일 한스그로헤, 스페인의 로카, 미국 콜러 등 중국 시장에 먼저 들어가 있는 고급 브랜드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중국 법인의 매출 목표도 120억원으로 높게 잡았다. 로얄이 지난해 중국수출을 통해 올린 매출이 60억원, 자회사 등을 포함한 전체 매출이 1,000억여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유종화 로얄&컴퍼니 중국 법인장은 "2015년까지 매출을 350억으로 늘리겠다"며 "중국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개도국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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