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23일 담철곤(56)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담 회장은 부인 이화경(55) 사장과 함께 조경민(53ㆍ구속기소) 그룹 전략담당 사장, 김모(49) 온미디어 전 대표 등에게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를 받고 있다.
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변호인 2명과 함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나와 자정 넘어서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담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비자금의 사용처 및 규모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지난 14일 담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 압수수색시 발견된 고가 그림들의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도 추궁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6일 홍송원(58ㆍ구속) 서미갤러리 대표를 그림 거래를 통해 오리온그룹 사주 일가의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 회장은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자의 둘째 사위로 2001년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오리온그룹 회장에 올랐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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