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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이회택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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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이회택 정면 충돌

입력
2011.05.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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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대표팀 사령탑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세르비아(6월 3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 가나(6월 7일 오후 8시ㆍ전주월드컵경기장)와의 대표팀 친선 경기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명진(23ㆍ서울)이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고 지동원(20ㆍ전남)과 구자철(22ㆍ볼프스부르크) 등 올림픽 대표팀과의 중복 차출 논란을 빚었던 '젊은 피'도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올림픽 대표팀과의 일정 문제로 23명 보다 많은 27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고 말한 조 감독은 기자회견 말미에 강한 어조로 기술위원회를 성토했다.

조 감독은 "대표팀 주변 사정이 기술위원장에 의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기술위원회의 독자적 선수 선발은 감독을 불신임하거나 대표팀 전체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감독이 지칭하는 '독자적 선수 선발'이란 지난 9일 기술위원회가 발표한 각급 대표팀 운영 방안을 말한다. 당시 기술위원회는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중복 차출 대상 가운데 지동원(20ㆍ전남), 김보경(22ㆍ세레소 오사카), 구자철(22ㆍ볼프스부르크)을 올림픽 대표팀에, 홍정호(22ㆍ제주), 김영권(21ㆍ오미야), 윤빛가람(21ㆍ경남)을 A대표팀에 집중시킨다고 발표했다. 조 감독은 당시 기술위원회가 자신을 배제한 채 일방적인 선수 가르기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었다. 또"대표팀 코칭스태프와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술위원장이 차출 대상 명단을 내팽개친 행위는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며 회의석상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 감독은 "기술위원회의 행동은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 심각한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 '대표 선수 선발권에 대한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감독의 권한은 어디까지인가'와 '대표팀 감독이 언론 인터뷰를 할 때 KFA의 사전 통제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 공개 질의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감독은 KFA라는 조직의 일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이날 오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KFA 정관 31조에 따르면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표팀 감독은 KFA의 일원인데 개인적으로 언론과 접촉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3월부터 조 감독과 개인적으로 4~5회 만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올림픽 대표팀에 양보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고 "대표팀 차출을 논의하며 감정이 상하기는 했지만 명단을 집어 던진 일은 없다"고 조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에서 양측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31일 파주 NFC에 소집된다.

파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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