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대의 금융범죄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는 김민영(65ㆍ구속기소) 부산ㆍ부산2저축은행 대표가 소유했던 '월인석보 권9ㆍ10' 등 보물과 고서화 1,000여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지난 주말쯤 '월인석보' 등 보물 18점과 고서화 950여점 등을 임의제출 받았다"며 "조만간 예금보험공사에 인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예상되는 손해배상 채무의 담보로 제출한 것"이라며 "문화재 보관에 문제가 없도록 문화재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3월15일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1주일 후 문화재수집가인 개인사업가 심모씨에게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보물 18점을 총 10억원에 일괄 매도했다. 김씨는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재산은닉 의혹이 제기되자 심씨와 매매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고서화 950여점도 지인에게 맡겨두었던 사실을 확인, 김씨로부터 임의제출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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