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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동차 생산 멎게 한 부품업체 불법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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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동차 생산 멎게 한 부품업체 불법파업

입력
2011.05.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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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품업체의 노사분규로 국내 완성자동차가 생산중단 위기에 몰렸다.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 노조가 18일 파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현대ㆍ기아차에 불똥이 튀었다. 어제부터 일부 모델의 생산이 중단됐으며 파업이 계속될 경우 5월에만 5만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다. 26일 이후에는 한국GM, 르노삼성 등 완성차업계 전체로 피해가 확산된다.

단 한 회사의 파업, 몇 개의 작은 부품 생산 중단에 자동차산업이 두 손을 드는 이유는 유성기업 부품의 중요성 때문이다. 피스톤 링의 경우 1,000원짜리에 불과하지만,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주력모델의 100%, 한국GM도 3개 모델의 엔진에 이 회사 것을 쓰고 있다.

유성기업의 제조활동은 국내 완성차업계 전체의 생산과 수출, 나아가 3,000여 협력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만큼 노사 개인적인 이익은 물론 국가경제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특별교섭과정에서는 이런 자세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노조는 생산량에 대한 약속 없이 무작정 주간 2교대와 월급제만 요구하고 있다. 사측 역시 강경대응 일변도이다.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즉각 직장폐쇄는 노조의 공장 점거로 이어졌고, 사측이 고용한 용역원의 난폭운전으로 조합원 13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양보나 타협은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민노총과 일부 정치권이 가세하고, 공권력 투입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자칫 이번 파업이 '제2의 쌍용차 사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런 불행은 막아야 한다. 노와 사는 물론, 세계 도약의 기회를 맞은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당장 불법점거 파업을 멈추고, 회사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 정부도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누구도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한시라도 빨리 작은 구멍을 잘 막아 둑 전체가 무너지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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