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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성난 이스라엘 반발에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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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성난 이스라엘 반발에 뒷걸음질

입력
2011.05.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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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1967년 국경선' 발언으로 파문을 불렀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입장이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친 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 연설에서 "내 제안은 67년 국경선을 근거로 양측이 협상해야 한다는 뜻이지 그 자체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며 "(이-팔) 국경선 협상은 이스라엘의 안보와 정착촌을 수용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19일 중동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밝힌 '67년 국경 복귀'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44년간 일어난 변화를 당사자들이 고려해야 한다"며 동예루살렘과 정착촌 등 이스라엘의 점령지를 용인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해 사실상 이스라엘의 편에 섰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67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한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노골적 불만을 드러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오바마 대통령과 공조하겠다"며 반색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이-팔 국경선은 67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미국의 기존 정책을 재확인한 것이어서 그렇다면 19일 연설은 "새로운 것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기대대로 이-팔 협상이 동력을 얻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경선 발언으로 한껏 고무됐던 팔레스타인도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한 고위관리는 "정착촌 등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중재노력이 진전을 보인다면 9월 유엔총회에서의 독립국가 승인 투표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의 정착촌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협상 재개를 놓고 이-팔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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