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절반 가량이 접대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위권 대기업집단 계열 기업 581곳 중 회계장부 등을 통해 접대비 내역을 공개한 곳은 51%인 297곳에 불과했다. 대기업 계열사 절반이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LG전자, 삼성생명, LG디스플레이, LG화학, 현대오일뱅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SK텔레콤 등 재벌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부분은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접대비는 교제비, 기밀비, 사례비 등 업무와 관련해 지출하는 돈으로 접대비가 비자금 조성 등에 활용되는 점을 막고자 현행 세법은 매출액의 최대 0.3%까지만 손비 처리를 인정하고 있다. 단, 재무제표에 공개할 의무는 없다.
내역을 공개한 업체들의 작년 접대비는 총 1,912억원으로 전년도(1,633억원)보다 17.1% 증가했다. 미공개 업체들의 규모를 감안할 때 이들 업체들의 접대비까지 공개될 경우 실세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별 접대비 공개 내역은 ▦삼성그룹 78곳 계열사 중 41곳 ▦현대차그룹 63곳 중33곳 ▦LG그룹 59곳 중 24곳 ▦SK그룹 86곳 중 44곳 ▦한화그룹 55곳 중 30곳 ▦롯데그룹 78곳 중 49곳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접대비는 예민한 항목이다 보니 2003년부터 비공개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접대비는 주주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투자자에게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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