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독일에서 민심이 돌아서 집권세력이 흔들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과 독일 집권당이 22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 스페인은 높은 청년실업률이, 독일은 원전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스페인 지방선거에선 99.8% 개표 결과, 집권 사회당이 27.79% 득표에 그쳐 37.54%를 얻은 중도우파 국민당에 패배했다.
전국 17곳 자치정부 중 13곳과 8,116개 자치단체에서 시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한 이번 선거에는 3,4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65%가 투표에 참여했다. 사회당은 텃밭이었던 남부도시 세비야와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1979년 이후 처음으로 패배하는 등 13곳 자치정부 선거에서 모두 졌다.
이는 선진국 가운데 최고수준인 실업률과 재정난을 막지 못한 정부 대처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번 선거는 2012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 패배는 사회당에 더욱 뼈아프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1분기 21.19%에 달했고,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월 기준 44.6%였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국민들이 그들의 불만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독일 브레멘 주의회 선거에서는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기독교민주당(CDU)이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녹색당에도 밀렸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올해 실시된 5차례 주의회 선거에서 모두 패배,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독일 ARD 공영방송 출구조사에 따르면 독일 16개주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주인 브레멘 주 의회선거에서 사회민주당(SPD)이 2007년 선거 때 36.7%와 비슷한 38.3%를 얻었고 녹색당은 6.3%포인트 오른 22.8%를 득표했다. CDU는 5.4%포인트 하락한 20.2%에 그치면서 제3당으로 전락했고 연정 소수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지방의회 의원을 배출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조건인 5%에도 못 미치는 3.3%를 얻었다.
특히 녹색당은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메르켈 정권의 원전정책이 비판을 받자 반사이익을 누리며 약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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