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8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높아진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세입자들이 대출받은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추정돼 가계부채 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3.6%나 상승했다. 이는 2002년 10월 14.5% 상승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고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4.2%)보다도 3.2배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세계약 주기인 2년 전 대비 상승률은 23.3%에 달했는데, 이는 2년 전 1억원에 전세를 계약한 세입자가 이번에는 2,330만원을 더 내야 전세 연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전셋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세입자들이 2009년 5월~2011년 4월 중 주택보증공사에서 새로 받은 전세자금 보증액(11조7,334억원)으로, 직전 2년간(6조8,253억원)보다 71.9%(4조9,081억원)나 늘어났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