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중 최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외환은행(행장 래리 클레인)은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외환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2005년 금융권 최초로 설립된 자선 공익재단인 '나눔재단'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단발 이벤트성 봉사활동을 지양(止揚)하고 체계적이면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 위해 별도 조직을 설립한 것. 지난해 한국 사회공헌대상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외부에서도 외환은행 나눔재단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재단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리처드 웨커 전 외환은행장이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여성 경영인인 김성주 성주그룹 대표, 류진 ㈜풍산 대표이사 등이 이 재단의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외환은행 나눔재단이 사회에 환원한 35억원 가운데 가장 많은 사업비(11억원)를 투자한 분야가 바로 소외계층 지원 사업. 노숙자 무료급식 활동과 저소득 계층을 위한 쌀ㆍ반찬ㆍ김장 나누기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생활이 낯선 새터민(탈북자) 청소년들에게 교육ㆍ문화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은행답게,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 활동도 두드러진다. 다문화 가정의 교육ㆍ복지 활동과 이주민 근로자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대표적. 또 2009년 6월부터는 '외환 다문화가정 대상'을 제정, 수상자들에게 친정국가 방문 또는 친정가족 한국 초청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저소득 가정 청소년 및 저개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사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나눔재단의 '환은장학금'은 지난 5년 동안 915명의 학생이 혜택을 입었다. 저소득 가정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해외유학의 기회를 주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외환은행의 진출이 활발한 국가에서 현지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몽골 방글라데시 케냐 등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대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외환글로벌 장학금'도 3년 동안 41명에게 지원됐다.
재단 차원에서 돈을 지원하는 사업 이외에 직원들이 직접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활동도 활발하다. 나눔재단의 상설 봉사 조직인 'KEB 사랑나누미'는 외환은행 임직원 및 가족 1,100여명이 참여하는 모임인데, ▦사랑의 집짓기 ▦헌혈 ▦급식시설 자원봉사 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은행의 사회공헌 조직답게 국제사회에 '코리아'의 이름을 알리는 봉사활동에도 열성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특히 국제 구호ㆍ봉사활동은 21개국 46곳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외환은행의 점포망과 연계해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자 장점. 개발도상국 어린이 중에서 구순구개열이나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해 주기도 하고, 저개발국 어린이들의 교육ㆍ문화활동을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 설립을 지원한다. 또 아이티 지진 등 국제적으로 각종 재난ㆍ사고가 있을 때마다, 임직원들과 외환은행 고객들이 조성한 성금을 전달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사회공헌활동은 주로 재단의 주도로 이뤄지지만, 외환은행 임직원들은 '사랑의 열천사 운동'을 통해 십시일반으로 기부활동을 하며 나눔재단의 이 같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랑의 열천사 운동은 '천사(天使)'와 '1,004'의 발음이 같은 점에 착안, 매달 한 사람이 1,004원의 10배인 1만 40원을 기부하면 열천사가 되고 2만 80원을 기부하면 스무천사가 되는 캠페인이다. 강제성이 없음에도 전체 직원들의 50%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외환은행 직원들이 나눔재단에 지원하는 기부금은 매년 8억 5,000만원 정도에 달한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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