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
수자원 시설의 종합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기업 모토다. 이를 위해 요즘 K-water가 지상 과제로 삼고 있는 건 '동반성장'이다. '클린(깨끗함)'을 통한 '해피 투게더'(행복을 공유하자는 뜻)를 실천에 옮기려는 것이다.
K-water가 '동반성장 경영'의 본격화에 나선 건 지난해 말. 전사적 추진 과제를 뽑아내기 위해 그해 11월 꾸려진 태스크포스(TF)가 다음 달 결과로 내놓은 30개 과제에 공정ㆍ투명계약과 동반성장 관련 12개 과제가 포함됐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물산업 상생협력 네트워크' 강화. 먼저 K-water 전체 구매액의 절반 이상(52%)을 중소기업 제품 구매에 할애하고 수주실적 상위업체 공동도급 제한제도 확대, 중소기업 사업 참여의 폭을 넓혔다.
이와 함께 공동기술개발이나 기술이전 등을 통한 중소기업 기술지원 사업도 강화했는데, 인터넷 채널 '워터피디아(waterpedia)'가 대표적이다. 이를 활용해 K-water는 중소기업과의 기술 교류 및 성과 공유를 확대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을 외부에 알리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시행 중인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과 '성과공유제'도 기술 육성ㆍ지원을 위한 노력의 하나다.
건설현장 하도급 업체 보호에 앞장서는 것도 동반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이끌고 있는 거대 발주처이기도 한 K-water는 현재 댐ㆍ수도 건설공사 등 39개 부문에서 공사팀장과 원ㆍ하도급사 현장소장 등을 포함한 상생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엔 50억원 이상 상생협력 대상 공사 상생협의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워크숍을 열었다. 하도급 표준계약서 사용을 권고하고 하도급 대금 지급 확인제를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다음 달부터는 저가 낙찰 공사의 하도급 하한률도 설정해 적용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그린파트너십 협약'은 2002년부터 줄곧 매진해온 '환경경영'을 동반성장과 결합하려는 시도다. 지난해 11월엔 대명아이티, 대한계기정밀, 제일발부텍 등 3개 업체와 협약을 맺고 이들이 환경친화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water의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전문 인증심사 인력과 비용 등을 지원키로 했다. K-water는 이들로부터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받게 된다. 또 ▦저탄소 수돗물 생산 ▦댐 주변 지역 생태복원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여러 사업들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4,000여명 임직원이 98개의 '물사랑나눔단' 동아리에 가입해 1,968회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올 1월에는 대전시 일원의 아동센터, 종합복지관, 무료급식소 등 17개 복지단체와 독거 노인들에게 이불, 쌀 등 1,000만원 어치의 '설맞이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K-water는 댐이나 수도 등 고유 사업시설이 들어선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8개 댐 주변 지역에는 '효 나눔 복지센터'를 설립, 무료급식, 물리치료, 문화활동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댐 주변지 사정을 고려, 지난해 '사랑 나눔 의료봉사'를 통해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와 함께 10개 댐 지역 주민 3,500여명에게 무료 진료를 실시했다. 올해는 이를 확대, 17개 지역 5,000여명을 목표로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댐 주변 학교 학생들에게 원어민 영어강사와 장학금을 지원하는 '물사랑 장학사업'이나 초ㆍ중등학교 급식용수 지원, 섬마을 해수 담수화 및 재해지역 식수 지원 등은 '물 관리'라는 회사의 전공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이다.
김건호 사장은 "그동안 K-water는 '공정사회 실현'이 핵심 국정과제로 떠오르기 전부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해왔고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특별한 성과를 내왔다"며 "올해도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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