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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 1개 파업에 車생산 '올 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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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 1개 파업에 車생산 '올 스톱' 위기

입력
2011.05.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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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을 이어 온 현대ㆍ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인 피스톤링 등을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유성기업이 파업과 직장폐쇄로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재고분도 여유가 없어 일주일 뒤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사실상 생산을 중단해야 할 처지가 됐다.*관련기사 19면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의 엔진에 들어 가는 피스톤링을 70% 가량 공급하는 유성기업이 노사분규로 생산을 멈췄다. 이 회사 노조는 올해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월급제 도입을 주장하다 사측이 들어 주지 않자 18일 라인을 점거하고 파업에 들어 갔다. 이에 사측은 충남 아산시 아산공장 등 공장 두 곳에 대한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결국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유성기업이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은 피스톤링, 캠 샤프트, 실린더라이너 등 엔진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ㆍ기아차와 한국지엠 전체 물량의 70%, 르노삼성 50%, 쌍용차 20%가 이 회사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유성기업의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완성차 생산 라인도 멈출 수 밖에 없다. 해당 부품 재고분이 각 사별로 일주일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싼ix,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부품 부족으로 22일 특근을 중단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빠르면 24일부터 쏘나타, K5 등 다른 주요 차종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지엠도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을 수거, 생산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대표 차종인 SM5에 들어 가는 해당 부품의 재고 여유가 고작 4일 밖에 되지 않지만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7월 중순까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다른 부품 업체의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어 대체 공급선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수출 차질이 빚어 질 경우 어렵게 쌓은 브랜드 가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날"완성차 생산직보다 높은 급여를(연 평균임금 약 7,000만원)를 받는 유성기업이 생산을 중단해 국민경제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조속한 생산 재개를 촉구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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