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풀리는 팀은 돌발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분위기가 가라 앉을 법하면 즉시 반등에 성공한다. 전북 현대의 최근 페이스가 이와 같다.
전북은 지난 15일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라운드에서 2-3으로 역전패하며 간판 골잡이 이동국까지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2-0으로 앞서다가 후반 들어 세 골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선두를 포항에 내주고 2위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11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선두에 복귀했다. 이로써 전북은 포항전 역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톈진 테다(중국)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단판 승부(24일 오후 7시ㆍ전주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다시 상승세를 탔다.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2주 정도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이동국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강원전에 후반 교체 출전, 톈진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마케도니아 용병 로브렉은 전반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후반 15분 김동찬과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30여분간 7개의 슈팅을 날리며 ‘이상 무’를 확인시켰다.
포항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2위로 내려 앉았다. 포항은 10개의 유효 슈팅을 날리며 활발한 공격을 폈지만 대전의 백전노장 골키퍼 최은성(40)의 거미손을 뚫지 못하며 승점 1점을 보태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후반 17분과 23분 노병준의 단독 찬스를 몸을 던져 막아내는 등 ‘불혹’의 나이가 무색한 투혼을 과시했다.
울산은 같은 날 열린 성남과의 홈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 정규리그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울산은 2-2로 맞선 후반 35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수비수 곽태휘가 왼발 발리 슛으로 마무리,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렸다. 조동건(성남)은 2골을 터트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인천은 광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교원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 7위로 뛰어 올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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