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홍혜란(29)씨가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했다.
쇼팽콩쿠르(폴란드) 차이콥스키콩쿠르(폴란드)와 함께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로 손꼽히는 이 대회에서 아시아인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퀸엘리자베스콩쿠르는 성악(2011년) 피아노(2009년) 바이올린(2010년) 부문이 3년 주기로 번갈아 열리며 피아노 바이올린 부문 경연이 있는 해에는 작곡 부문도 수여된다. 이 대회의 작곡 부문은 한국인 조은화(2009년) 전민재(2010년)씨가 2년 연속 제패했다.
강원 정선군 출신인 홍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교내 합창단원을 시작으로 성악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는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가족들과 함께 미국 이민을 떠나 줄리어드음악학교에 입학, 에디스 버스를 사사했다.
홍씨는 9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에서 단역으로 오페라 데뷔도 앞두고 있다. 홍씨는 “결선에 오른 11명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 우승은 기대하지 못했다”며 “무대 위에서 떨렸지만 차분함을 유지하려 노력한 점을 심사위원들이 높게 평가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