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인천시가 공동으로 휴전선 이북 접경지역에 말라리아 방역물품을 지원한다. 이번 대북 지원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이다.
경기도는 23일 오전 파주시 임진각에서 공동 수송식을 열고 1차로 모기 유충 구제약품과 모기향 등 1억6,200만원 상당의 말라리아 방역 물품을 북한에 전달한다고 22일 밝혔다. 물품은 25톤 트럭 세 대에 나눠 실린 뒤 황해남ㆍ북도 접경지역과 개성시까지 경의선 육로를 통해 옮겨진다.
올해 1월부터 말라리아 공동방역을 논의해 온 경기도와 인천시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9일 각각 통일부로부터 방역물품 반출 승인을 받았다. 2008년부터 황해북도와 개성시에 매년 방역물자를 보낸 경기도에 이어 인천이 합세하면서 말라리아 남북공동 방역 범위가 황해남도까지 확대됐다.
도는 최근 도내 접경지역 말라리아 환자 수가 늘고 있어 준비가 되는 대로 말라리아 진단장비와 방충망, 임신부 예방약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또 북한 영ㆍ유아 건강을 위해 이달 말 황해도에 분유 두유 영양식 등도 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9억5,000만원의 별도 예산을 편성했다.
한편 도내 접경지역 말라리아 환자는 2007년 1,007명에서 2008년 490명으로 줄었다가 2009년 611명, 2010년 818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국의 말라리아 환자 1,772명 가운데 약 절반은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도 관계자는 “남북공동 말라리아 방역이 보다 효과를 보려면 강원도 접경지까지 확대해야 해 중앙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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