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흐린 날씨에도 전국에서 몰려든 추모객들이 넘쳐났다.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5월 한 달을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슬픔을 딛고 새로운 다짐을 하자’는 주제로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봉하마을 초입부터 노 전 대통령 묘역까지 800m 길에는 노란 바람개비와 추모 글귀를 새긴 노란색 플래카드가 숲을 이뤄 추모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을 쉼터 등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저마다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글들이 이어졌으며, 묘역에는 참배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경기 광주에서 온 정윤희(36)씨는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일찌감치 와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둘러보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말했다.
최근 봉하마을을 찾는 방문객은 평일엔 1만여명, 주말엔 2만여명에 이른다. 관광해설사 김민정씨는 “지난달에는 버스관광이 많았고 이달 들어서는 승용차를 이용한 방문객이 많다”고 말했다.
1일 공식 추도기간 고유제를 시작으로 5일엔 묘역 옆 잔디밭에서 어린이사생대회가 열렸고, 추모의 집 앞마당에서는 30일까지 추모사진전이 열린다. 20일 창원 만남의광장에서는 경남도민추모위가 주최한 추모문화제, 21일부터 이틀간 봉하마을에서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노하우’, 21일 오후엔 임옥상 작가가 제작한 노 전 대통령의 흉상 ‘대지의 아들 노무현’ 제막식이 열렸다.
서울에서도 21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5,5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문화제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이 열렸고, 23일 자정까지 운영되는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2일에도 부산 광주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공식 추도식은 노무현재단 추최로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묘역에서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 민주당 손학규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립국악단의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열린다. 행사 마지막엔 2주기 주제인 ‘희망과 다짐의 해’를 상징하는 2,011마리의 나비를 날려 보낸다.
김해=이동렬기자 dylee@hk.co.kr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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