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산양에 이어 토종여우(Red fox) 복원사업이 시작된다.
환경부는 야생에서 자체생존이 가능한 50개체 서식을 목표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토종여우 복원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토종여우는 2004년 강원도 양구 대암산에서 수컷여우의 사체가 발견된 이후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서울대공원에서 사육 중인 토종여우 1쌍을 기증받아 자연적응 훈련을 시켜 9,10월경 시험 방사한다. 이에 앞서 8월 소백산국립공원 인근지역에 자연적응훈련장을 설치해 훈련시킬 예정이다. 환경부 조사결과, 소백산이 쥐 개구리 물고기 등 여우 먹이가 가장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5쌍 이상을 야생에 방사해 자연 번식 등 개체 수 변화를 관찰한 뒤 추가 방사 개체 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사육하고 있는 개체를 최대한 확보해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국외에서도 토종여우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종으로 확인된 중국 동북부 및 러시아 연해주산 개체를 확보할 방침이다. 또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북한 개체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여우는 반달가슴곰에 비해 출산시기가 빠르고, 출산 개체 수는 많아 비교적 단기간에 증식ㆍ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우의 평균수명은 6~10년(최대 15년)이며 행동권은 12㎢이고, 두 살부터 출산을 하고 한번에 4~6개체를 낳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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