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이 처음 국제 무대에 나갔던 1958년부터 최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해외 전시를 훑는 미술 자료가 전시된다. 해외 전시 포스터, 팸플릿, 입장권, 작품 이미지 등 100여점이 나온다. 서울 창전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6일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해외 진출_전개와 위상’전을 열고 한국 현대미술의 해외 진출 과정을 자료를 통해 살핀다.
김달진 관장은 “최근 해외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만큼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 과정을 총체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전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향후 해외 국제전에서의 과제 등을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58년 미국 신시내티미술관에서 열린 5회 국제판화비엔날레부터 소개한다. 당시 이항성(1919~97) 유강열(1920~76) 정규(1923~71) 등의 작가가 참여하면서 해외 전시의 첫발을 뗐다. 같은 해 뉴욕의 월드하우스갤러리에서 열린 한국현대회화전에는 한국 작가 35명의 작품 62점이 출품됐다. 이후 2회 파리비엔날레(61년), 7회 상파울로비엔날레(63년) 등으로 해외 진출이 이어졌다.
해외 전시에 참가하기 위한 작가 선정 논란도 자료를 통해 엿보인다. 7회 상파울로비엔날레 당시 언론에는 108인의 연판장 사건이 크게 보도됐다. 해외 전시에 김기창(1913~2001) 서세옥 유영국(1916~2002) 등 주로 추상화가들이 선정되면서 108명의 작가들이 “극소소의 추상작가만 선정한 편파적인 심사”라며 연판장을 돌렸다.
오광수(한국문화예술위원장) 최열(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 김선정(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미술계 인사 12명은 이번 전시를 맞아 한국화의 단색화를 보여 줬던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 전’(75년 일본 도쿄화랑)을 가장 중요한 해외 전시로 꼽았다. 또 정창섭(1927~2011) 이우환 등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단색화를 선보였던 ‘자연과 함께’(92년 리버풀 테이트갤러리)나 민중미술이 서양에 본격적으로 소개됐던 ‘태평양을 건너서: 오늘의 한국 미술’(93년 뉴욕 퀸즈미술관) 등도 주목할 만한 전시였다고 평했다. 전시는 7월 23일까지. (02)730_6216
강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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